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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다시 출마할까요" 농담도…걸어서 마지막 靑 퇴근

지지자 수천 명 몰려 풍선 흔들며 연신 '문재인' 외쳐

문 대통령 "이렇게 많은 분이 축하해주니 정말 행복해"

이날 자정까지 군 통수권 행사…10일엔 尹 취임식 참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9일 청와대를 떠나기전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9일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청와대를 나서자 수 천명의 지지자가 함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은 이들 앞에 선 뒤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을 하며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청와대 대통령 시대도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에 맞춰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에서 나왔다. 700여 명의 청와대 직원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환송을 위해 도열한 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일부 직원은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문 대통령이 나오자 수 천명의 지지자는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지지자들은 연신 ‘문재인’을 외쳤고 문 대통령은 일부 지지자와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오후 6시 25분께 문 대통령의 공식행사에서 사용하던 음악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며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 역시 “대통령님과 함께 세계 속에 우뚝 서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시는 여러분이 함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지자들에게 다시 한 번 인사한 뒤 대기하던 관용차를 타고 서울 모처로 이동했고, 자정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국가안보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위치에서 대기하며 문 대통령과 긴밀한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10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한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이후 오후 3시께 경남 양산에 도착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퇴임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언급했다. 또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선거 과정에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성공의 길로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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