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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스리랑카,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 사임

동생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에 사직서 제출

'경제난 책임져라' 시위 이어져

라자팍사 가문 퇴진요구 지속

라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의 동생인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지위를 유지한다.

극심한 경제난에 대통령 하야를 비롯한 라자팍사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형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가 사임하면서, 현재 스리랑카의 공직에는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만이 남게됐다.

로이어통신에 따르면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이날 대통령에게 사임의사를 문서형태로 전달했다. 라자팍사 총리는 2005~2015년 대통령을 지냈던 전직 대통령으로 2019년 11월 대선에서 동생인 고타바야가 승리한 뒤 다시 총리로 임명됐다.



스리랑카는 현재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때까지 510억달러(약 65조원)에 달하는 대외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할 정도로 경제난이 극심하다. 주력 산업인 관광 분야가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영향으로 붕괴하고 재정 정책 실패로 외화보유고가 바닥났기 때문이다.

외환 부족으로 부채를 갚지 못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와 식품, 의약품도 수입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치솟았다. 특히 3월 정부가 에너지 부족으로 하루 13시간의 단전 조치를 시행하자 국민들의 참았던 분노가 터져나오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국민들과 야당의 요구는 라자팍사 가문의 총 퇴진. 라자팍사 가문은 대통령과 총리 뿐 아니라 재무부 장관 등 사실상 스리랑카 정계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초 정부가 대통령 하야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내각 총 사퇴를 발표했을 당시 바실 라자팍사 재무부 장관 등 물러난 관료 중에만 라자팍사 가문이 3명 포함돼 있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연합(SJB)은 최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 및 현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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