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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日하야시 회동…"조속한 한일관계 개선 필수불가결" 공감대

하야시 日 외무상, 10일 尹당선인 취임식 참석 위해 방한

박진(오른쪽)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저녁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외교부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방한한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와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저녁 7시 20분경 서울 모처에서 두 시간 이상 회동하고 최근 엄중한 지역정세 아래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수 불가결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박 후보자와 하야시 외무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 및 급변하는 국제정세 가운데 한일·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글로벌 정세와 관련해 박 후보자는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안정을 위해 지원하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향후 긴밀히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또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1998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양측은 양국 간 제반 현안 해결을 위해 앞으로 보다 속도감을 갖고 외교당국 간 협의 등을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하야시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도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및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합의를 어겼으니 해결책을 가져와라'는 취지의 기본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쓰카모토 야스히로 일본 외무성 국제보도관은 회담 이후 별도 간담회를 열고 하야시 외무상이 이날 회담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을 거론하고 “국가와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양측이 노동(강제동원)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노동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가운데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배상 책임은 모두 사라졌다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차 설명한 셈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1965년 협정에 기반해야 한다”며 “한일 간 우호적이고 협력적인 관계에 기반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본 측은 종전보다는 한국 측 입장을 다소 배려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국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또 한일 간 인적교류를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비자면제 복원 등을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일본 측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낙관할 수 없지만 인적 교류를 재활성화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취지로 공감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가급적 조속한 시일 내 박 후보자의 방일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무자들이 또 협의를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며 “시기를 잘 봐가며 계속 밀도 있게 빠른 시일 내에 협의를 하자고 의견 일치가 됐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4년 만에 이뤄진 외무대신 방한”이라며 "하야시 외무상이 취임 이후 한국을 처음 방문해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향후에 이를 계기로 외교당국 간에 더욱 긴밀하게 협의를 이어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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