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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방향성 없는 변동성이 지배하는 시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년 만의 강력한 통화 긴축 진행이 확인되고 있다. 41년 만에 등장한 강력한 인플레이션을 잡고 동시에 고용 목표(경기)를 유지해야 하는 통화정책 당국의 셈법은 어렵고 복잡할 수밖에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 이후 2년 만에 대면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강조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이 유지되면서 공급망 문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러한 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과 양적긴축(QT)이 동시에 진행되는 신속하고 강력한 통화 긴축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쯤 되면 정책 금리 발표 당일과 그 다음날 나스닥지수가 3% 이상씩 오르내리는 극심한 변동성을 이해할 만하다.

전반적으로 변동성은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불확실성은 자산 가격의 할인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곧 시장 하락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그 둘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시장을 보는 입장에서는 특히 변동성과 방향성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어제 시장이 3% 급등했다고 해서 오늘 또는 중단기로 시장이 추세 전환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 또한 오늘 미국 시장이 3% 급락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시장이 중단기 침체로 전환했다고 확정할 수 없다. 말 그대로 방향을 확정할 수 없는 심한 변동성이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자산 가격의 멀티플을 확대해줄 성장률과 기본 가치, 즉 펀더멘털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이야기하기에는 꽤 견조하다. 미국의 경우 경기 진단에서 파월이 강력한 고용과 건강한 체력을 강조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공급망 이슈가 강화된 영향이 직전 분기 소비재 수입 급증과 맞물리면서 -1.4%(연율, 속보치로 변경 여지 큼)를 기록했으나 직전 4분기 GDP 성장률은 6.9%를 기록했다. 이는 최고조에 이른 올 1분기 물가 상승률 6.6%를 압도한다.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자산 시장에 영향을 주는 방법은 시기와 발생 형태, 환경에 따라 다양하다. 이 때문에 1940년대 2차 세계대전 전후 흐름처럼 호황을 연출할지, 1970년대처럼 침체를 경험할지는 보다 세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비교적 명확한 부분이 있다면 자산 가격은 성장과 금리의 함수라는 점이다. 금리 상승은 할인율을 끌어올려 자산 가격의 하방 압력으로, 성장은 가격의 멀티플을 끌어올리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먼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기업의 주가는 더욱 민감하게 금리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장의 펀더멘털은 자산 가격의 상승을 지지한다.

어제의 급등과 오늘의 급락의 연결성을 찾기 어려운 매우 심한 변동성 시장은 불확실성과 정책의 난도만큼이나 강하게 지속될 여지가 크다. 그러나 파괴적 시장 조정이 연출될 만한 분명한 증거도 없다. 밈 주식과 코인으로 대변되는 투기적 시장이 좀 더 정상화되고 발 빠른 투기보다는 느슨한 투자시장으로 변화되며 끝 모를 꿈보다 현실적인 성장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을 뿐이다. 어제의 미국 시장 급등에 대세 전환을 운운할 것이 없듯 오늘의 깊은 하락을 내일의 기조적인 하락으로 해석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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