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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용산 벙커서 군통수권 인수…尹 "확고한 군사준비태세 유지하라"

■ 윤석열 대통령 10일 취임

군통수권 이양 첫 보고 받아

대통령실 이전 따른 불안 불식

尹, 민주주의·국민통합 강조

인플레·巨野·부채 등은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지하에 자리한 국가위기관리센터(지하벙커) 상황실에서 합동참모본부의 보고를 받으며 공식 집무에 들어갔다.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던 서욱 국방부장관과 원인철 합참의장을 비롯해 육·해·공군 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 등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서 장관으로부터 헌법 제74조에 의거,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았음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국토 방위와 국민 재산·생명 보호를 위한 국군 장병의 노고를 치하하고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시기에 확고한 군사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으로서 군의 지휘권을 보장할 것이며, 군은 엄정한 지휘체계를 확립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이어 합참의장이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각 군 총장 및 해병대사령관이 '튼튼한 국방'을 구현하기 위한 각 군의 의지를 보고했다고 국가안보실은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 이양 및 북한 군사동향 등의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


군 통수권 인수는 국가원수로서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넘겨받는 핵심 절차다. 같은 시각 서울 보신각에서는 새 대통령의 임기 개시를 알리는 타종식이 진행됐다. 윤 대통령 5년 임기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통상 취임일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합참 보고를 유선상으로 받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이와 달리 이른바 '용산벙커' 보고를 택한 것은 정권교체기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안보 공백 우려를 불식하고 북한의 무력 시위에 따른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이 열리는 곳으로 원래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었으나 대통령실 이전에 따라 용산 청사에 새롭게 설치됐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의전·경호 수준도 이날 0시부터 국가 원수로 격상됐다.



제20대 대통령 취임식과 청와대 개방 행사를 하루 앞둔 9일 서울 시내의 한 전광판에서 청와대 개방 홍보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취임식 당일 정오부터 청와대 경내와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방된다. 74년 만에 국민 품으로 돌아오는 청와대는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시작으로 역대 대통령 12명이 거쳐 갔다. 권욱 기자


윤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공식 취임식을 연다. 취임식은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윤 당선인과 김건희 여사,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국민통합위원회 추천으로 선정된 20명의 ‘국민희망대표’와 함께 걸어서 국회 앞에 마련된 단상에 오를 예정이다. 국가 재난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에서 유명 가수의 공연은 열리지 않는다. 대신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공연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5년 만에 보수 정권을 이끌 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시장·공정·연대를 강조하며 국민 통합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꿈꾸는 윤 대통령 앞에는 거대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세기의 감염병인 코로나19가 지난 2년 동안 할퀴고 간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세계적 금융 긴축 속에서 이뤄내야 할 경제성장, 그리고 반으로 갈린 대한민국을 통합해 국론을 모으는 일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윤 대통령은 최악의 상황에서 임기를 시작한다. 6월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은 협치가 아닌 대결을 택했다. 윤석열 정부는 168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벽을 실감한 채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무산으로 결국 반쪽 출범하게 된다. 이날 15개 부처, 20명의 차관 인사를 전격 단행한 이유다. 온전한 내각을 구성하지 못해 차관들과 국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다. 여기에 치솟는 물가과 미국의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국가부채 1000조 원과 부동산 폭등과 연계된 가계부채 2000조 원의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과거 김대중·김영삼 대통령처럼 협치를 하며 국가의 미래에 결정적일 때 물꼬를 트는 통 큰 정치를 해야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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