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청와대에서 걸어서 '퇴근'한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이날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대한민국 대통령의) 퇴임식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퇴임식 준비위원회가 없어도, 거창한 무대가 없어도, 특별한 초청인사가 없어도, 대단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특별한 연출이 없어도, 이벤트가 없어도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의 퇴임식이 열렸다"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퇴임식은)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주셨다"면서 "마지막으로 연주된 미스터 프레지던트, 그리고 국민 여러분의 환호로 충분했다. 감사합니다. 감사했습니다"라고도 썼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의 함성 속에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청와대를 나섰다.
문 대통령은 처음이자 마지막 퇴근을 하며 5년의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쳤다. 이로써 청와대 대통령 시대도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에 맞춰 김정숙 여사와 함께 관저에서 나왔다. 700여명의 청와대 직원들은 문 대통령에 대한 환송을 위해 도열한 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일부 직원은 '문재인 평범한 매일을 응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고, 문 대통령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정문으로 걸어 나왔다.
문 대통령이 나오자 수 천명의 지지자는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오늘로 청와대 대통령 시대가 끝난다. 특히 효자동, 청운동, 신교동, 부암동, 북촌, 삼청동 인근 지역 주민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후 문 대통령의 공식행사에서 사용하던 음악 '미스터 프레지던트'가 흘러나오자 분수대 앞에 운집해 있던 지지자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이렇게 많은 분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제 아내와 전임 대통령으로서 '정말 보기 좋구나'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잘 살아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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