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채권시장 격랑 헤쳐 나가려면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여파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만약 전쟁이 내일 끝난다 하더라도 전쟁의 후폭풍은 글로벌 경제에 지속적인 문제를 초래할 것이다. 이렇게 높은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 확실한 것이라고는 단기적인 변동성뿐인 것처럼 보인다. 채권 투자자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우크라이나 전쟁은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고 있다. 식품 물가가 상승하고 기술 기업들은 비용 압박을 받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의 긴축 사이클에 돌입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각국의 성장과 인플레이션 균형에 달려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이는 시장에 대한 전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높은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몇 가지 채권 투자 전략이 있다. 먼저 하이일드(고수익) 회사채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 대부분의 위험 자산 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선진국 시장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은 팬데믹 기간 디폴트 사이클을 거치며 견조한 장기 펀더멘털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이들 기업이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지 않다는 점, 소비자와 기업 대차대조표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향후 12개월 동안 디폴트율도 매우 낮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대응이다. 액티브 채권 투자자는 다른 투자자들이 뉴스 헤드라인에 반응함에 따라 빠르게 변하는 밸류에이션과 순간의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더욱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 투자자가 투자 환경과 밸류에이션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에 맞춰 포트폴리오 내 자산의 조합을 조정하는 글로벌 멀티섹터 전략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매우 적합하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액티브 투자 방식 중 하나는 국채 등 금리 민감 자산을 성장 자산과 함께 운용하는 것이다. 서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자산으로 균형을 맞춘다면 손실 범위는 제한하면서 잠재적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지금 단언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투자자들은 이번 전쟁 이후 도래할 새로운 세계 질서를 예측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채권시장의 격랑 속에서 적절한 대응을 취하되 장기적 관점으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통해 변동성에 과도하게 대응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