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한다면서 초청 의사를 밝혔다.
취임 축하사절단으로 방한한 왕치산 국가 부주석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접견실에서 윤 대통령을 예방하며 "시진핑 주석은 (윤) 대통령이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고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부주석은 "윤 대통령 당선 후 시 주석은 당선 축하 축전을 보냈고 금방도 (윤)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면서 한중 정상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시 주석은 특별히 제게 시 주석을 대표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귀국(한국)이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발전하고 나라는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기를 축원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왕 부주석이 시 주석의 방중 초청 의사를 밝히고 양국 정상의 통화 사실도 공개한 데는 윤석열정부 출범을 계기로 한미 간 밀착 행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2차례 방중한 만큼 외교 관례상 시 주석이 방한할 차례라는 지적도 있어 방중 초청은 논란의 여지도 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이후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왕 부주석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 대해 "서로에게 우호적인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면서 "중국은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전진하고 더 높은 수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가지 건의 사항으로 △전략적 소통 강화 △실질적 협력 심화 △국민우호 증진 △밀접한 다자조율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 강화를 꼽았다.
그는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저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타당히 처리하는 것"이라면서 "중국 측은 한반도 남북 양측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는 것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인 평화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감한 문제의 타당한 처리'는 중국이 통상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를 언급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에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사드 추가배치 공약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다자조율과 관련, "중국 측은 한국 측이 9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존중하고 한국 측과 함께 '중한일+X' 협력을 추진하고 중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왕 부주석보다 앞선 모두발언에서 "경륭이 풍부한 왕치산 부주석을 만나뵙게 돼 아주 기쁘다"면서 "당선 이후 시 주석이 친서도 보내고 직접 축하 전화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취임식에 왕 부주석이 직접 와줘서 정말 기쁘고 한중관계를 중심하는 중국의 뜻을 잘 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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