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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총 문' 푸틴 조형물 등장…"전범자에겐 두 가지 길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등장한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형물/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에 푸틴 대통령이 권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는 모습의 조형물이 등장했다.

8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조각가 드미트로 이우는 이날 키이우 중심부 흐레샤티크 거리에 푸틴 대통령의 얼굴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설치했다.

'자스트렐리스'(권총 자살하라)라는 제목의 이 조형물은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입에 권총을 넣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조형물에 새겨진 명판에는 '전범에게 두 가지 길만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법원 아니면…(극단 선택) 푸틀러(푸틴 대통령과 나치 독일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를 합친 말), 힌트를 얻었는가'라고 적혔다.

앞서 키이우에서는 옛 소련 시절 양국의 우호관계 기념을 위해 세워졌던 동상이 철거되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소련 시절 세워진 러시아와의 우정 기념 동상이 철거됐다. 철거 당일 바닥에 떨어진 동상 머리./AP=연합뉴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지난달 26일 키이우 중심부에 위치해 있던 소련 시대 기념비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소련 건국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간에 설치된 8m 높이의 해당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노동자가 단 위에 올라 소련의 우정 훈장을 함께 들고 서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

이에 대해 클리치코 시장은 "이 동상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우호를 상징해 왔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목도한 우정의 실체는 우크라이나 도시 파괴와 살육이었다"고 철거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동상이 있던 공간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수천명의 우크라이나인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고, 도시와 마을은 폐허가 됐다. 500만명 이상이 국경을 넘어 피란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동상의 철거 모습을 지켜본 키이우 시민들은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영웅들에게 영광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환호했다. 일부 시민들은 잘려 나간 동상의 머리에 앉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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