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하루 만에 청와대 경내에서 50대 여성에 의해 내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오후 1시 30분께 청와대 관저 뒤편 미남불 앞에 놓인 불전함 등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로 50대 여성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청와대 관람 신청을 통해 출입한 A씨는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불전함 1개와 사기그릇 1개를 집어 던져 깨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다’,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주위에는 청와대를 방문한 관람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범행 사실을 모두 시인한 상태며, 경찰은 불상 자체가 훼손되지 않아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전날(10일) 오전 11시 경복궁 북문인 신무문 건너편 청와대 정문에서 개방 기념행사를 열고, 정오부터 일반 관람객 입장을 허용했다. 청와대 개방으로 조선시대 한양의 주산인 백악산(북악산), 청와대, 경복궁, 광화문 앞길인 세종대로, 숭례문으로 이어지는 역사적 중심축을 도보로 갈 수 있게 됐다.
관람객은 기존의 청와대 관람 동선에 있던 본관, 영빈관, 녹지원 외에도 관저, 침류각 등을 볼 수 있다. ‘청와대 불상’, ‘미남불’ 등으로 불린 보물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도 관람이 가능하다. 청와대 권역 입장과 퇴장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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