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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尹정부와 시너지 발휘…글로벌 톱5 도시 만들겠다"

[지방선거, 후보에게 듣는다] <2> 서울시장

尹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

부동산·복지정책 등 필요 부분

정부와 협조해 현안 신속 추진

결국은 5% 안쪽 박빙승부 예상

정치시장과 비전시장 대결될 것

1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제가 다시 서울시장을 맡으면 윤석열 정부와 상당한 시너지가 있을 것입니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이나 복지 정책 하나하나가 중앙정부와 호흡이 맞지 않으면 준비조차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1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시장에 다시 당선되면 윤석열 정부와 협업해 서울시 현안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정부에서 재건축 등 부동산 정책을 펼칠 때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나 안전진단 완화 등에서 엇박자가 나 아쉬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부에서는 부동산 정책은 물론이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 필요한 부분에 있어 정부와의 협조가 원활히 이뤄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호흡이 잘 맞는 편”이라며 “국토부와의 협조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과도 이야기가 잘 통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부터 수차례 만나왔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 등 서울시 공무원을 파견하는 선례를 만들기도 했다. 그는 “인수위에 서울시 주택 책임자가 들어가 새 정부 주택 정책의 골격을 짜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그대로 수용됐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복원해 ‘글로벌 톱5’ 도시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에게는 도시 경쟁력을 향상시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개념 자체가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며 “도시 경쟁력은 나날이 낮아지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도 굉장히 빈약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2008~2014년에 평가된 글로벌도시지수와 2015년 이후의 글로벌도시지수를 종합해 비교하면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은 오 시장이 재임했던 2008년 9위에서 2021년 17위로 하락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도시 경쟁력 향상은 청년 등의 양질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오 시장의 구상이다. 그는 “‘서울 비전 2030’에서 제시한 ‘계층 이동 사다리 복원’과 ‘도시 경쟁력 강화’ 계획에 따라 서울 시정을 바로잡는 작업이 이제 시작됐다”며 “시민들께서 다시 4년의 기회를 주신다면 서울을 완전히 바꾸는 데 제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11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호재 기자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하면 생활 밀착형 정책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332㎞ 지천에 수변 테라스 카페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정책으로, 이미 홍제천·정릉천·도림천에서 시범 사업이 시작됐다. 오 시장은 “관광지에 가보면 물가가 잘 활용되고 있는데 우리는 홍수가 나서 활용이 안 됐다”며 “332㎞ 지천이 대부분의 자치구에 있는데 시범 사업이 완료되면 이렇게 바뀌겠구나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전날 개방된 청와대 활용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지금은 개방 초기이니 지켜보는 단계”라며 “지금 형태로 이용할지, 문화 예술 시설을 넣을지 연구해볼 것”이라고 했다.

임대주택 고급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임대주택에 고품질의 주택이라는 패러다임을 도입하겠다고 결심하고 평형을 1.5배로 넓혔다. 또 분양주택과 똑같은 품질의 자재를 쓰고 아일랜드 주방과 같은 거주민의 만족도가 높은 시설도 구비했다. 연장선상에서 청년주택도 사이즈를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다. 오 시장은 “임대주택도 타워팰리스처럼 느껴지는, 고품질의 살고 싶은 주거 공간으로 만들어드리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건의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당시 “‘검수완박’법 개정안은 ‘범죄 피해자 방치법’이자 ‘범죄자 보호법’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 오 시장은 “그때 발언 내용이 면전에서 하기는 수위가 높았다”며 “그런데 진심이었다. 검찰 수사권 박탈이 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서민들은 범죄 피해를 입고도 방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서울을 위한 정책은 없다고 혹평했다. 오 시장은 “인터뷰나 페이스북 글을 보면 다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는 내용”이라며 “서울시를 위한 비전이나 서울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표가 정치에 있지 서울 시민들의 행복에 있지 않다”며 “정치 시장과 서울 비전 시장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로 앞서고 있다. 그럼에도 승부를 보수적으로 전망하며 열과 성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나타냈다. 그는 “끝까지 지지율 격차가 유지되는 선거는 없다”며 “결국은 5% 안쪽으로 들어오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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