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국립대학교에서 군 복무를 마친 복학생과 여학생만 참여 가능한 학과 행사가 주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대학교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따르면 한 지방 4년제 국립대 경영학과 학생회가 오는 12일 '♡돌아온 오BA들♡'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고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게재된 공지에는 "군필자인 복학생 남학우와 여학우분들이 같이 즐길 수 있는 행사"라며 "각종 게임 및 경품 추첨이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적혔다.
특히 공지에는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과 여학우들만 참여 가능하다”고 알렸다. 또 “학회비 지출 예정에 없는 행사이니 회비 2만원씩 걷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이를 두고 해당 학과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A씨는 '경역학과만 그런 거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복학생 적응이나 친목 목적이면 다 같이 참여하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부모님 세대 때나 하던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글은 온라인 상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여학우가 무슨 접대부냐”, “2022년 맞냐”, “도대체 이런 행사는 누구 아이디어냐”, “행사 이름도 불쾌하다”, “적당히 해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행사를 주최 관계자로 추정되는 학생 B씨는 "공지 글만 보고 오해한 게 있는 거 같다"며 해명했다.
B씨는 "복학생이랑 노는 행사에 여학생만 참가 가능한 게 아니라 애초에 '예비역', '여성부'가 각각 주최하는 행사에서 1차 때는 따로 진행하다가 나중에 합쳐서 다 같이 노는 행사"라며 "처음에는 아예 다른 행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중에 겸사겸사 같이 합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B씨는 "예비역에서 주최하는 행사니까 당연히 군필이 아닌 남자 신입생을 행사 대상이 아닌 거고, 동시에 여성부가 주최하는 행사이기도 하니까 여자 신입생을 포함한 모든 학년 여학우들은 행사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공지 자체에 오해 소지가 있는 단어와 글이 있어서 많은 분들이 군필자 모임에 여자 신입생 포함 여학우들이 끼는 거라고, 남학우는 쏙 빼고 여학우만 부른 거라고 오해하게 됐는데 행사 취지는 전혀 그런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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