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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디언 기숙학교 어린이 질병·학대…최소 500명 사망"

미 내무부, 기숙학교 사망보고서 발표

1801~1969년 19곳 기록 분석 결과

원주민 기숙학교 37개주 408곳 달해

민간 연구서는 최대 4만명 사망 분석도

미국 내무부는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 제공




미국 정부의 북미 원주민 동화정책을 일환으로 약 두 세기 동안 운영된 기숙학교에서 최소 50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한편 이는 수만 명이 사망했다는 추정치에 비하면 너무나 적은 숫자이기에 향후 조사가 이뤄질수록 미국 역사의 실태가 드러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내무부는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801년부터 1969년까지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이나 다른 형태의 지원을 받은 원주민 기숙학교의 수가 37개 주(州)에 위치한 408개교였다. 이중 19개 시설의 기록을 검토한 결과 500명 이상의 원주민 어린이가 질병·학대 등으로 사망했다.

미국 내무부는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 제공


한편 코만치족 후손으로 인디언 기숙학교 연구가인 프레스턴 맥브라이드는 “연구해온 4개의 기숙학교에서 1000명 이상의 학생 사망을 발견했다”며 “전체 사망자 수는 최대 4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거의 모든 기숙학교에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기본적으로 모든 학교에 묘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NBC 뉴스 역시 “보고서의 사망자 수가 일부 독립적인 추정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사망 원인과 책임자, 그리고 원주민 어린이에 가해진 신체적·성적 학대에 대해 거의 조명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 정부는 1800년대 초 북미 원주민 어린이들을 기숙학교에 다니도록 강요해 그곳에서 언어와 전통을 박탈하고, 영어 이름을 부여했으며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면서 “기숙학교 생존자와 그 가족들은 일부 학교가 1990년대까지 운영됐기 때문에 조직적 학대와 세대적 트라우마의 무수히 많은 사례들을 문서화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무부는 최소 500명의 북미·알래스카·하와이 원주민이 미국 정부가 운영하거나 지원한 인디언 기숙학교 재학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 제공


보고서에는 북미 원주민 동화정책과 관련해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주로 개발한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원주민 어린이들을 동화시키고 부족국가의 토지를 빼앗으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을 목표로 삼았다”고 적혔다.

한편 해당 정책이 남긴 참상을 해결하기 위해 현재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는 보장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최근 관련 위원회를 설립한 후 기숙학교의 피해를 입은 원주민 지역사회 지원을 위해 47억 달러를 책정했는데, 미국에는 관련 위원회도 존재하지 않으며 자금 지원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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