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다음이나 메이저 대회만큼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는 바로 ‘스폰서 대회’다. 자신을 후원하는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하는 일을 특히 자랑스럽게 여긴다.
13일부터 사흘 간 경기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에서 NH 모자를 쓴 선수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각각 시즌 첫 승과 데뷔 첫 승을 재촉하고 있는 박민지(24)와 이가영(23)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다.
지난 시즌 6승을 몰아치며 3관왕에 오른 박민지는 지난 1일 KLPGA 챔피언십 공동 4위, 8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공동 8위로 코로나19 후유증 뒤 빠르게 감을 찾아가고 있다. 마침 이번 대회는 타이틀 방어전이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밟은 시즌 2승 고지를 시작으로 7개 대회에서만 5승을 쓸어 담았다.
이가영은 지난주 교촌 대회 최종 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4타 차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9년 데뷔 후 네 번째 준우승이다. 하지만 소득이 있었다.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나설 때마다 퍼트가 소심해지던 버릇이 많이 옅어졌다. 홀 앞에서 멈추는 짧은 퍼트가 많았는데 이날은 안 들어가도 홀을 지나가는 과감한 퍼트로 중후반까지 우승자 조아연(22)과 팽팽히 맞섰다.
상금·대상(MVP) 포인트·평균 타수 1위를 달리는 유해란(21)은 시즌 2승이자 7개 대회 연속 톱 10(지난 시즌 최종전 우승 포함)을 노리고, 부활을 선언한 조아연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조아연·유해란·박민지는 1·2라운드를 같은 조로 경기 한다. 지난주 휴식한 박현경(22)과 임희정(22)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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