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보행자 교통사고가 증가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5년간(2015∼2019년) 4월은 대체로 1∼3월과 비교해 교통사고 발생이 급증하고 사망자는 소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사망자 증가 폭(13.9%)이 교통사고 증가 폭(10.5%)보다 컸다.
특히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세가 최근 두드러진다.
코로나19 이전까지 4월의 보행 교통사고는 1분기보다 증가하고 사망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해 4월에는 보행 교통사고가 26.6% 늘었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19.4% 증가했다.
보행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65세 이상 피해자가 특히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이전 4월 고령 보행사망자 비중은 45∼55%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64.3%에 달했다.
음주 교통사고는 올해 들어 월별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작년 동기보다는 줄어든 추세다. 하지만 4월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3월보다 0.6% 증가했고, 하루 평균 사망자 수도 0.31명에서 0.40명으로 늘었다. 또한 음주 교통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시간은 1∼3월에는 오후 8∼10시(27.8%)였다가 4월에는 오후 10시 이후(23.4%)로 늦어졌고, 오전 0∼2시 비중도 증가(9.2→20%)하는 등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경찰청은 이달 매주 전국 일제 음주단속을 벌이는 한편, 보행자를 위협하는 법규 위반도 집중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