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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인으로 돌아간 文…사저에 없던 가림막 설치 이유가

시위대 '국민교육헌장' 아침까지 틀어

주민들 "문 잠가도 잠 깨…진정서 제출"

경찰 “확성기, 소음 기준 안 넘어…제지 못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 이튿날인 11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을 사저에서 귀향 사흘째를 맞았다. 이 가운데 집회를 벌여온 한 보수단체가 밤새 확성기로 ‘국민교육헌장’을 틀어 밤새 소음에 시달린 주민들이 진정서를 제출했다.

사저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전날(11일) 밤부터 마을 이장 등에게 불만을 털어놨고 진정서를 작성해 12일 오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에 반대하는 단체는 사저에서 100여m 정도 떨어진 도로에서 전날 낮 집회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낭독하는 국민교육헌장을 반복해 틀었다.

이 단체는 전날 밤늦게까지 유튜브 방송을 한 후 12일 오전 1시께부터 차량에 별도로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국민교육헌장을 아침까지 계속 내보냈다. 이에 평산마을 한 주민은 “국민교육헌장을 밤새도록 틀어놔 문이란 문은 다 닫고 잤는데도 잠 한숨 못잤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이 단체는 당분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도로에서 집회하겠다고 경찰에 신고를 해놨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양산 평산마을에는 총 48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단체가 야간 소음제한 기준인 55dB이하로 시위차량 방송을 틀어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주거 지역의 경우 주간 65dB, 야간 60dB, 심야 55dB 이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찰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진정서가 접수된 만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검토·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양산 사저로 귀향한 문 전 대통령은 쭉 외부 일정 없이 사저에 머물렀다.

가림막을 설치한 평산마을 사저의 모습. 연합뉴스


사저 관계자는 “전날에 이어 서재 정리 등을 하며 사저에서 지내실 예정”이라며 “공개할 외부 일정이 있으면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평산마을 사저에는 전날 보이지 않던 가림막이 일부 설치되기도 했다. 대나무 울타리 사이로 전날 문 전 대통령이 고양이를 안고 산책을 하던 장면이 목격된 곳에 가림막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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