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월급이 100만엔(약 995만 원) 밖에 안된다."
지난 10일 도쿄도에서 열린 일본 자민당 참의원 정치자금 파티에서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 의장의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호소다 의장은 파티에서 "도대체 (의원들이) 세비를 얼마나 받고 있다고 생각하나. 의장이 돼도 매달 받는 세비는 100만엔 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많이 받냐고 할 지 모르겠지만 상장사 사장들은 1억엔(약 1억 원) 이상 씩은 꼭 받는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일본 국회의원의 세비는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는 129만4000엔(약 1280만 원) 이었으나 코로나 사태 이후 20% 가량 삭감돼 현재는 103만2000엔(약 1020만 원)이다.
이어 호소다 의장은 일본 국회에서 최근 몇년간 의원 수 감축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계속돼 왔는데 이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1인당 실수령으로 100만엔이 안되는 월급을 받는 국회의원을 조금 늘린다고 해도 벌 받을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며 "의원수 줄이는게 좋은건지 생각해 봐야 한다. 민주주의에서는 가능한 많은 의원들이 활발하게 논의 하는게 좋다"라고 말했다. 의원수 감축 보다는 증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 한 것이다. 현재 일본 국회의원 정족수는 중의원 465명, 참의원 245명 도합 710명이며 중의원 임기는 4년, 참의원 임기는 6년이다.
호소다 의장의 발언에 일본 유신회 등 야당에서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유신회 후지타 후미타케 간사장은 "국민들의 시선으로 봤을때 있을 수 없는 (발언)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도가 지나쳤다. 빨리 사임했으면 좋겠다" 등의 반발을 제기했다.
일본 국민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일본 국민들은 후지뉴스네트워크(FNN)과의 인터뷰에서 "돈 관념이 일반 국민들과 다르다" "100만엔이 우리에게 큰 돈이기 때문에 100만엔 밖에 라는 발언은 안하는 편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일본 국회의원들은 호소다 의장과 같은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국회의원은 후지TV에 "많이 받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세금 떼고 통신비나 컴퓨터 리스 비 등을 빼면 실수령은 많지 않다"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대한민국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한국 국회의원 1인당 세비는 연간 1억5187만 9780원, 월급으로는 1265만 6640원 정도였다. 이는 사무실운영비·차량유지비 등 의정활동에 필요한 '지원 경비'는 제외한 액수다. 한국의 국회의원 정족수는 3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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