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 관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힌 것을 두고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윤 대통령은 해당 공약이 과연 실현 가능성이 있어서 내놓았던 것인지 국민 앞에 솔직히 밝혀야 한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황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만약에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음에도 병사와 예비 병사의 표를 얻기 위해 내놓은 사기성 공약이었다면 윤 대통령을 과연 군통수권자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지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황씨는 "군인은 목숨이 달아나도 상관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상관에 대한 완벽한 신뢰 없이는 전쟁을 치르기가 어렵다"며 "군인에게 실현 가능성도 없는 약속을 던지는 군통수권자를 어떻게 믿고 전쟁터에 나갈 수 있나"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황씨는 앞서 올린 글에서도 "병사 여러분, 지난 10일은 군인 월급날이었는데 통장에 200만원이 들어왔던가요"라며 "군통수권자가 군인한테 약속한 '취임 즉시 병사 월급 200만원'을 안 지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황씨는 "국가를 지키는 군인을 상대로 군통수권자가 약속을 어기면서 국방과 안보를 운운하면 영이 서겠는가"라며 "웃기는 소리다. 개가 웃는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인천 옹진군 백령도 해병대 6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대선 당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선거 과정 중에 병사들의 봉급을 인상하겠다고 말했지만, 정권을 인수하고 재정 상황을 파악해보니 공약을 완전하게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제가 (백령도에) 오는 동안 당정 협의를 서울 여의도에서 하고 있는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께 군 장병 봉급 인상 문제는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달라는 내용을 전달드렸다"고 했다.
여기에 덧붙여 이 대표는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이행 시기를 2025년보다 단축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재정 상황이 나아지면 저희가 이 공약을 원안에 가깝게 실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정권을 인수받고 나니 문재인 정권에서 방만하게 재정을 집행한 부분이 파악되고 있다. 최대한 누수를 막고, 꼭 필요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계수 조정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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