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착륙을 달성하기는 어려우며 이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달려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12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마켓플레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착륙은 노동시장을 강하게 유지하면서 2%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되돌아가는 것인데 지금 당장 이를 달성하기는 꽤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착륙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실업률이 낮고 노동시장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은 매우 높기 때문에 연착륙은 도전적이고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BC는 “파월 의장이 연착륙을 보장하지 못한다고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이날 구리 가격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톤당 900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울프리서치의 빌 카르카시 애널리스트는 “2024년까지 경기 침체가 일어날 가능성을 80%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약간의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준을 둘러싼 금리 인상 실기론에 대해서도 일부 인정했다. 그는 “되돌아본다면 금리를 좀 더 일찍 올렸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했더라도 큰 차이가 있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가 아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그에 맞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최소 6월과 7월에는 금리를 0.5%포인트만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향후 두 번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며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두 번의 빅스텝(0.5%포인트 인상) 이후 0.25%포인트로 인상 폭을 낮출 수도 있지만 금리 인상 폭을 되레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두어 번의 0.5%포인트 인상 후 0.25%포인트로 돌아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데서 보다 균형을 잡으려고 한 것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0.75%포인트 (인상) 여지를 남겼다고 볼 수도 있지만 6월과 7월 0.5%포인트 인상을 다시 한 번 못 박았기 때문에 그 뒤의 일은 그때 가봐야 알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에서 찬성 80, 반대 19의 압도적 표 차이로 유임 인준이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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