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가 연극 '터칭 더 보이드(Touching the Void)'로 무대에 돌아온다.
13일 소속사 솔트 엔터테인먼트는 김선호가 무대예술의 생생한 현장성과 삶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열전9' 세 번째 작품 '터칭 더 보이드'로 오는 7월 8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고 밝혔다.
'터칭 더 보이드'는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대한 설산, 냉혹한 대자연에 갇힌 공포, 그 공포를 이겨낸 생의 투지를 담는다. 1985년, 아무도 등반하지 않은 페루 안데스 산맥 시울라 그란데의 서쪽 빙벽을 알파인 스타일로 등정한 영국인 산악가 조 심슨과 사이먼 예이츠의 생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동명의 회고록과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전한 바 있으며 연극으로는 2018년 영국에서 초연돼 "무대 위에서 불가능한 것은 없음을 증명한 공연", "고조된 전율과 긴장감에 머리가 아찔하다" 등의 찬사를 받았다.
2022년 한국 초연에서는 기술적 한계로 무대에서는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던 산악 조난 상황을, 몰입형 음향 기술(구현하고자 하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소리 자극을 정교화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해 청자가 있는 공간에 실제와 가깝게 구현해 냄으로써 청자가 마치 그 공간이 있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기술)을 포함한 관객의 오감과 상상력을 일깨우는 무대만의 언어로 시공간의 제약을 뚫고 무대에 펼쳐낼 예정이다. 산이 내는 절대 고독의 언어 '공허(void)'가 극장을 감싸고, 스코틀랜드의 펍에서 영국 국립공원의 거대한 바위 벽으로 그리고 페루의 설산 한 가운데로 순식간에 관객을 이동시키는 마법 같은 순간들은 역설적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 예술이기에 가능한 생생한 전율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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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은 현재 대한민국 공연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김동연이 맡았다. 인간을 향한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과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엄혹한 대자연에 맞선 한 인간의 뜨거운 생의 투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조난사고로 설산에 고립된 조 역은 연극 '오만과 편견', '킬 미 나우'와 뮤지컬 '곤 투모로우', '미드나잇 : 액터뮤지션'등에서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으로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배우 신성민과 연극 '얼음', '메모리 인 드림',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스타트업'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강한 존재감을 선보인 김선호, 연극 '마우스피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 외쳐, 조선!',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 드라마 '로스쿨' 등을 통해 연기 잘하는 신인배우에서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한 이휘종이 참여한다.
조의 누나 새라 역에는 연극 '렁스', '프라이드', '킬 미 나우'와 드라마 'VIP' 등에서 배우 특유의 진정성과 따뜻함으로 작품 속 캐릭터 그 이상의 매력을 선보인 배우 이진희와 연극 '분장실', '와이프', '프라이드'와 드라마 '비밀의 숲 2' 등을 통해 정확한 캐릭터 분석으로 작품의 깊이를 더 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손지윤이 참여해 생사의 경계에 선 조에게 삶의 투지를 일으킨다.
조와 함께 시울라 그란데를 등반한 사이먼 역에는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알앤제이', '톡톡' '킬 미 나우' 등에서 밀도 높은 감정 연기로 캐릭터에 입체감을 불어넣은 배우 오정택과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와이프' 등에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정교하게 펼쳐낸 배우 정환이 함께해 딜레마에 빠진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울라 그란데 원정 베이스 캠프 매니저 리처드 역에는 연극 '어나더 컨트리', 뮤지컬 '박열', '배니싱' 등에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시키며 관객들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조훈과 연극 '비클래스',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등에서 신인답지 않은 연기로 주목할 만한 배우로 떠오른 정지우가 출연, 넘치는 에너지로 조와 사이먼의 긴박한 원정기를 생생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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