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에 집어넣는 것 말고 남의 공을 밀어내는 기술은 누가 최강일까.
이런 호기심에서 시작된 이벤트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기간 진행됐다. 이른바 ‘골프 알까기 챌린지’다.
지난 12일 대회장인 경기 용인 수원CC의 연습 그린에서 펼쳐졌고 임희정(22)이 챔피언에 올랐다. 동갑내기 친구 박현경을 결승에서 꺾었다.
4x4m 면적의 알까기 경기장을 만들어 1 대 1 매치플레이를 진행했다. 1인당 5개의 골프볼로 상대의 모든 볼을 경기장 밖으로 먼저 밀어낸 사람이 이기는 방식이었다. 임희정부터 박현경, 박민지, 이가영, 정윤지, 이미림, 박결, 허다빈까지 8명이 출전했다. 임희정은 8강에서 이미림, 4강에서 박민지를 누른 뒤 결승에서 박현경마저 넘었다. 박현경은 이가영, 정윤지를 차례로 이긴 뒤 임희정에게 졌다.
주최 측은 우승자인 임희정 이름으로 트리플래닛에 묘목 250그루(500만 원 상당)를 기부했다. 트리플래닛은 숲 조성 캠페인을 벌이는 소셜 벤처다.
13일 시작된 본 대회 컨셉트도 탄소 절감 그린 골프대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한 갤러리에게 음료를 제공하고 10번 홀에서 버디가 나올 때마다 묘목 50그루씩을 적립해 강원 산불 지역에 기부한다.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바일 입장 시스템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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