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앞에서 만취한 여성이 나이가 지긋한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삼성역 만취녀' 영상이 온라인 상에 번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하철에서 60대 남성을 휴대전화로 폭행하는 이른바 ‘9호선 폭행녀’에 이은 주폭사건 시즌2라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역 만취녀 택시기사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서 발생한 주취자 폭행 과정이 담겼다.
영상에는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원피스 차림의 젊은 여성이 60대 안팎으로 보이는 택시기사를 향해 발길질과 폭행을 가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이 여성은 택시기사를 발로 찬 뒤 멱살을 잡고 다리를 걸며 엎어치기를 시도하는 등 지속해서 폭행을 가했다. 참다 못한 택시기사는 멱살을 잡고 있는 여성의 손을 뿌리치지만, 이 여성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다리를 걸어 기사를 넘어뜨리려 시도했다. 기사가 계속해서 방어하자 발로 다시 기사를 가격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주위의 만류에도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해 욕설을 내뱉으며 계속해서 폭행을 이어간다. 시비를 말리기 위해 시민이 난입하며 기사를 보호하듯 에워싸지만 역부족인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아직 해당 여성이 어떠한 이유로 폭행을 가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과거 발생한 주폭사건 등을 거론하며 ‘시즌2’가 나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술 먹어서 눈에 뵈는 게 없나", "안타깝네요", "법좀 강화해라", "지하철 폭행녀랑 만나게 해줘라"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앞서 지난 3월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는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60대 남성을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재판에 넘겨져 지난 4일 특수상해와 모욕 혐의로 첫 공판에 출석했다. 현재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합의를 바라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에도 20대 여성이 술에 취해 산책 나온 40대 가장을 휴대전화 등으로 폭행해 논란이 됐다. 같은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성은 피해자 측과 합의하면서 지난 4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사건이 종결됐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피해 정도, 피해자와의 합의 내용 등을 참작해 기소하지 않는 처분이다. 검찰은 A씨의 모욕,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각각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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