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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현장에서] 자동차로 도약 꿈꾸는 아프리카의 검은 별

임정택 주가나 대사

가나 국민에게 한국은 자동차의 나라

대통령 국정연설에 나올 정도로 관심

현지 기술 지원 등 신뢰 관계 쌓으면

한국차의 阿 진출 교두보 역할 할 것

임정택 주가나 한국대사/외교부




가나의 수도 아크라 시내에서는 ‘초보 운전’ ‘아기가 타고 있어요’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한글 안내문을 달고 다니는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가나 국민에게 한국산 중고차가 가격 대비 성능이나 내구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나에서 한국산 자동차는 한국의 눈부신 경제성장과 우수한 제조업 역량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징표로 인식된다. 우리 국민에게 가나가 ‘초콜릿의 나라’로 알려진 만큼 가나 국민에게 한국은 ‘자동차의 나라’로 알려진 셈이다. 이런 가나가 이제는 자동차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가나는 1992년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통해 안정적인 민주주의를 도입한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경제 면에서는 1957년 독립 이전 국가 이름이 ‘골드코스트’로 불렸을 만큼 금이 많이 생산되고 세계 2위의 코코아 생산국이며 이 밖에도 석유·천연가스·보크사이트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주로 자원에 의존하는 경제 및 수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정치적 안정과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가나 정부는 서아프리카의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대외 원조 극복(Ghana Beyond Aid)’이라는 기치 아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자립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발전 계획을 내세우고 있는데 주요 내용 중 하나가 가나의 경제 및 수출 구조를 기존의 자원 중심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제조업 기반 확대 정책의 중심에 가나를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2019년 가나 정부가 도입한 ‘가나 자동차 산업 발전 정책’이 있다. 자동차 조립 및 부품 제조업 육성을 위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조립 공장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세금 감면 등 각종 우대 정책을 도입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가나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 힘입어 폭스바겐·도요타·닛산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기업이 가나에 조립 공장을 설립했으며 올해는 우리 자동차 기업도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우리 기업의 진출은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이 올해 국정 연설에서 언급할 정도로 가나 정부와 국민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가나 정부의 자동차 제조업 육성 정책은 우리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프리카는 13억 명의 인구와 3조 4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성장률과 인구 증가율은 물론 젊은 층의 비율도 높아 발전 잠재력이 무한한 시장이다. 특히 가나는 아프리카 단일 시장 실현을 목표로 지난해 1월 1일 공식 출범한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의 사무국 소재지로서 서아프리카, 더 나아가 아프리카 무역 중심지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우리 자동차 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나에서 우리나라는 한정된 국토와 인적 자원을 갖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모범 국가로서 국가 발전에 중요한 모델이자 파트너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호응해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을 가나 정부와 적극 공유하는 한편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오고 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이 가나의 자동차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현지 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면 자동차 분야가 양국 간 경제 협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만간 가나 현지에서 생산될 한국산 자동차가 한·가나 양국 국민 사이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고 가나의 산업화를 최전선에서 이끄는 주요 동력으로서 가나 전역, 더 나아가 아프리카 대륙을 누비게 될 날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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