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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만 3천켤레…대통령 엄마로 돌아온 독재나 아내[요지경 세상]

하와이 망명 당시 부정축재만 약 12조

8년 동안 매일 다른 구두 신고 명품백 장신구 등 다수 발견

거처엔 고급 대리석·샹들리에…100% 황금 세면대도 설치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 이멜다 마르코스가 지난 2001년 마닐라 외곽 마리키나시의 ‘이멜다 구두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AP연합뉴스




필리핀 독재자이자 부패의 상징이었던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 전 상원의원이 필리핀 대통령에 당선된 가운데, 그의 어머니이자 독재자의 아내였던 이멜다 마르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멜다 여사는 1965년부터 1986년까지 필리핀을 통치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앞서 이멜다 여사는 ‘사치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남편의 재임 동안 사치와 향락을 누리고 살았다.

특히 그의 전기를 담은 영화 '이멜다'에는 8년 동안 매일 구두를 갈아 신었으며 하루도 같은 구두를 신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1986년 2월 항쟁(피플 파워)에 하와이로 망명을 떠났을 당시 이들이 살던 대통령궁 지하에 있는 커다란 방에는 최소 1220켤레의 구두와 세계 최일류 유명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최고급 의상과 핸드백, 장신구들이 발견됐다.



심지어 이멜다가 지냈던 궁의 바닥은 이탈리아산 대리석으로, 천장은 수정 샹들리에로 장식돼 있었고 욕실에는 100% 황금으로 꾸며진 세면대가 발견되기도 했다.

또 이들 부부의 추방 당시 부정축재만 해도 약 100억 달러(12조 7750억 원)로 추산됐다.

이멜다 여사는 1991년 필리핀 대법원의 사면을 받고 필리핀으로 귀국해 1995년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복귀했고, 이후 3회 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그는 지난 2018년 1970년대 약 2억 달러(당시 2254억 원 상당)를 스위스 재단들로 불법 송금한 것 등 7개 반부패 혐의로 각각 혐의마다 6~11년씩 최고 77년형 선고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멜다 여사는 15만 페소(당시 약 320만원)를 내고 풀려났고 의원직을 유지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하원의원직을 맡고 있다.

한편 대통령 당선인인 그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는 아버지 시대의 부패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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