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4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일대 방문객의 급증에 부근의 청와대로와 인왕산로에 보행자 전용 ‘차 없는 거리’를 주말에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주말·공휴일 총 12회에 걸쳐 영빈문부터 춘추문까지 약 5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미 청와대 개방 태스크포스(TF)에서 시범 운영 중인 것을 이후에도 정례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인왕산로도 오는 22·29일 호랑이 동상부터 윤동주 시인의 언덕까지 약 1.5㎞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시범 운영한다.
이번 청와대로 차 없는 거리의 운영에 따라 주말·공휴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주한브라질대사관~춘추문 상행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도심순환버스 01번도 효자동 분수대에서 서촌 방향으로 우회한다. 서울시는 이 구간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를 배치해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10일부터 청와대를 개방한 후 이 일대 하루 방문객이 11일 기준 약 4만명에 이른 것으로 본다. 개방 이전 1600명 수준이던 게 25배가량 늘었다. 시는 앞으로 청와대 내부가 추가로 개방되면 방문객은 더 늘어나며, 보행자 전용으로 운영하면 방문객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청와대가 국민 품으로 돌아온 만큼, 더 많은 분께서 역사적인 명소를 편리하고 안전하게 방문하실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는 시간에는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방문해 도심 구석구석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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