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민들 굶는데…中 VIP에 디저트 보내는 '명품 브랜드'

명품 브랜드, 간편식 무료배송·온라인 강좌

고객들 "감동…봉쇄 끝나면 구매하러 갈 것"

중국 누리꾼들이 명품브랜드로부터 받은 음식의 모습. 웨이보 캡처




코로나19 확산으로 40일간 봉쇄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상하이에서 일부 명품 브랜드들이 VIP 고객들을 특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현재 상하이 주민들은 식량과 생필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간편식과 디저트 등을 배송해주는 특별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비통과 까르티에 등 일부 명품 브랜드들은 봉쇄 중인 상하이에서 VIP 고객의 집까지 간편식과 디저트를 무료 배송해주는 등 특별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은행과 고급 호텔도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VIP고객들에게 음식을 배송하는 등 특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식량을 보내주는 것 외에도 명품 브랜드들은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VIP 고객들을 위해 온라인 강좌를 열기도 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프리미엄 요가 수업 7일권을 제공했고,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라 메르는 혼자서 하는 얼굴 마사지 강좌를 열었다. 프라다는 작가와 음악가 등을 초청해 책, 영화 관련 가상 문화 클럽을 주최했다.

상하이 컨설팅회사 리허브의 전략책임자 토머스 피아차우드는 “중국 오프라인 명품 매장의 12%가 상하이에 있다”며 “도시 봉쇄로 매장이 폐쇄되며 각 브랜드들이 온라인을 통해 VIP 고객들을 개인적으로 응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는 VIP 고객들은 실제로 브랜드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다”며 “브랜드들은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마케팅회사 구스토 럭스의 릴리 루는 “럭셔리 브랜드는 상품만을 파는 게 아니라 감정적 교감도 판다”며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고객들이 지금 당장은 물건을 구매할 수 없어도 브랜드와 고객간의 관계는 유지되고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쇼핑몰을 한 행인이 마스크를 쓴 채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중국 소비자들은 봉쇄 조치 이후 명품 브랜드 구매 의향이 더욱 커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상하이 주민 장모(24) 씨는 자신과 자신의 어머니가 명품 브랜드들의 VIP 고객이라며 “봉쇄 기간 동안 어머니는 생일 케이크 약 10개와 꽃을 여러 브랜드로부터 선물 받았다. 봉쇄가 풀리면 분명 구매하러 갈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가의 선물이 아니더라도 브랜드로부터 계속 연락이 오는 것에 감동했고 놀랐다”고 했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의 한 누리꾼 리씨도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계층 구분이 더 뚜렷해졌다”며 “일반 시민들은 쌀을 구하는 것도 급급한 반면 명품 브랜드는 VIP 고객에 일등급의 사은품을 챙겨주려고 안달”이라고 적었다.

앞서 3월 27일 중국은 상하이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이를 통제하기 위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실시했다. 봉쇄와 격리를 기반으로 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동네 슈퍼마켓까지 문을 닫으면서 상하이 주민들은 생필품은 물론 식량도 구할 수 없게 되자 거리로 나와 인권 유린이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특정 국가의 방역 정책에 대해 WHO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중국, #상하이, #봉쇄, #명품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