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16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간 회동에 대해 대북특사 파견 목적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바쁜 사람이 와서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냥 옛날에 한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한두 번 만난 적이 있기 때문에 우정으로 만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방한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22일 문 전 대통령과도 회동할 계획이다.
정 전 장관은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 아니냐”며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다. 트럼프와 문재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는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보내는 것) 아니고는 만날 일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정 전 장관은 “카터 대통령이 1994년에 (북한에) 간 적이 있고 클린턴 대통령도 (북한에) 가서 억류돼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 미국의 필요에 의해서”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면 윤 대통령이 꺼리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기분은 좋지 않겠지만 문 (전)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그거는 인정을 해야 한다”며 “오히려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을 활용해서라도 북핵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하는 것을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가 있다”고 내다봤다.
정 전 장관은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문 전 대통령에게 대북특사를 맡길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과 사전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태영호 의원이 질문을 하는데 그렇게 쉽게 답이 나오는 걸 보고 사전에 이미 교감이 있었구나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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