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기념 만찬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만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된 가운데, 대화내용이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추경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단 및 여야 지도부와 가진 사전환담 자리에서다. 당시 만찬장에서 김 여사와 윤 비대위원장의 대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 지난 11일 공개되면서 두 사람 간의 대화 내용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던 터다.
사전환담 참석자들에 따르면 참석자 한 명이 윤 위원장을 향해 "사진도 잘 찍혔던데"라고 운을 떼자, 윤 대통령은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여사에게 직접 들은 내용을 소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제 부인에게 (윤 위원장이) 왜 웃었냐고 물으니, '파평윤씨 종친이기도 한데 잘 도와달라'고 윤 위원장에게 말했다고 한다"고 부부간 대화 내용을 전했다.
윤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시댁이 파평윤씨이고 시아버님이 '중'(重)자 항렬로 위원장님과 항렬이 같다.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의 부친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다.
이 같은 대화 내용이 배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순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한다.
앞서 전날 대통령실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 기념 축하연에서 윤 위원장이 김 여사를 마주보고 왼손으로 입을 가린 채 활짝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윤 위원장을 향한 거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데다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논란, 인사청문 정국 등을 거치며 새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왔던 상황에서 해당 사진이 야권 지지층의 감정선을 건드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당 사진이 대통령실에서 직접 배포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부 지지층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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