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가 연설을 위해 신발을 벗고 벤치에 올라가자 시민들이 자리를 떠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러자 이 후보 지지자들은 해당 영상이 악의적 편집이라 반박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인을 ‘인천사는 20대 개딸(이재명 후보 지지자 지칭)’이라 밝힌 누리꾼 A씨는 “이 대표의 영상과 게시글은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어제 청운대에서 저랑 같이 간 친한 언니가 힘들어서 벤치에 잠깐 앉아있었다. 그런데 아빠(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지칭하는 표현)가 오셔서 ‘잠시 자리 좀 빌려도 되겠냐’고 하셔서 자리를 비켜드렸다”며 “아빠가 ‘실례하겠다’ 혹은 ‘감사하다’고 말한 뒤 신발을 벗고 벤치에 올라가셨다"며 시민을 밀치고 올라간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4초 분량의 영상과 더불어 “가는 길에 아이가 있으면 밀어내고,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하도록 만들고,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있다”라는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A씨는 “이걸로 아빠가 우리를 밀쳐내고 앉았다느니, 신발을 신고 올라갔다느니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아빠를 도와달라”고 이 후보 지지자층의 결집을 요구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인천 미추홀구 도화지구 상가 앞에서 즉석 연설하기 위해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가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대표는“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르르 따라서 올라간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한 일이 있으니 이재명 후보 등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 측은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전후 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 이준석 대표야말로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하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당시 신발을 신고 조형물 위에 올라간 모습, 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가 간이 탁자에 발을 올리고 신발 끈을 묶는 모습,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 연설하는 장면 등을 공개하며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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