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으며 그것은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각한 경기침체는 안 오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경기둔화 속 물가상승)은 가능성은 높다고 했다.
16일(현지 시간) 버냉키 전 의장은 미 경제 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는 연준의 대응이 왜 늦었느냐는 점”이라며 “돌이켜보면 그것은 실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의 행동에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그들은 시장에 충격을 주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제롬 파월 의장이 (내가 의장으로 있었던) 2013년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당시 연준 이사였다”고 했다.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내려갈 것이며 이 경우 연준이 금리를 많이 안 올릴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경기침체 확률은 낮다고 봤다. 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은 가능한 시나리오로 봤다. 버냉키 전 의장은 뉴욕타임스(NYT)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조차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며 “1~2년 간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최소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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