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용석 경기지사 후보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강용석과 이준석은 조심해야 된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거짓말했을 것 같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강 후보는 “윤 대통령이 당신인 시절 직접 전화를 걸어 ‘김동연(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을 공격해야지 왜 김은혜(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공격하느냐’라고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통령 대변인실은 16일 “대통령은 강용석 변호사와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강 후보 측이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고 기록이 다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강용석이 누구입니까. 여차하면 까는 사람인데”라면서도 강 후보와 이 대표 모두 통화할 때 '자동 녹음 기능'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강 후보가 자동 녹음 기능이 있는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면 증거 자료가 남았을 것이고, 이 점을 알고 있는 대통령실이 무턱대고 사실관계를 부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강 후보와 이 대표는 지난달 복당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통화 녹음과 녹취록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김성회 전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언론 보도가 된 건 13일이고, 이 문제가 주말 내내 시끄러웠다”며 “대통령실의 업무는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 것인데 누가 봐도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고 꼬집었다.
그는 “증거가 없으니 제가 뭐라고 하지 못하겠지만 어떤 대통령실이 유튜브와 대통령 당선인이 통화한 사실을 나흘 동안 미뤄놨다가 부인할까. 왜 그랬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고 짚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강 후보와의 통화에서 선거 개입 발언을 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또 해당 발언을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표한 강 후보를 같은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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