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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그랑 추억' 문학터널 동전투입기 박물관으로

문학터널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동전을 던져 요금을 내던 인천 문학터널 요금소 시설물 일부가 철거 후 박물관에 보관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인천시립박물관과 함께 문학터널 요금소 동전투입기를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문학터널은 2002년 4월 1일 개통한 뒤 시와 민간사업자 간 협약에 따라 20년 동안 유료로 운영되다가 지난달 1일부터 무료로 전환됐다.

이에 문학터널 요금소에 있는 동전투입기 12대가 철거 후 폐기될 상황에 놓이자 사업자 측은 이 시설물을 보존해달라고 시에 건의했다. 해당 동전투입기가 문학터널은 물론 인천을 상징하는 시설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문학터널 동전투입기는 카드 결제가 보편화된 국내에서 보기 드문 '아날로그식' 결제 수단으로 최근까지 요금소를 지켜왔다. 문학터널을 이용한 적 있는 시민들은 투입구에 동전을 던질 때 나는 '쨍그랑' 소리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연수구에 사는 이모(29)씨는 "어릴 적 문학터널을 지날 때면 뒷좌석에 앉아 동전 좀 던져보겠다며 아버지께 투정을 부렸다"며 "한번은 투입구 밖으로 동전이 빠져 꾸지람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사업자 측 건의에 따라 문학터널 요금소에서 운영하던 동전투입기를 기증한다는 내용을 담아 인천시립박물관에 공문을 보냈다.



이에 인천시립박물관은 일단 동전투입기 1대를 기증받기로 하고 현장 조사를 거쳐 추가 시설물 수거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립박물관 관계자는 "동전투입기 외에도 문학터널을 상징하는 시설물이 있으면 추가로 수거할 것"이라며 "인천 역사의 한 부분으로서 정체성을 지닌 시설물들을 보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문학터널 무료화 이후 차량 통행량이 하루 평균 4만대에서 7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터널 구조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요금소와 관련 시설을 철거하고 터널과 연결된 왕복 6차로를 왕복 3∼4차로로 줄인 다음 새롭게 확보한 부지에 녹지대와 쉼터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문학터널은 문학산을 관통해 미추홀구와 연수구를 잇는 길이 1.5km 규모의 왕복 6차로 도로로 지역 간 균형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다.

시는 문학터널 무료화에 따라 독배로·경원대로 등 인접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량이 분산돼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고 원도심 지역 간 접근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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