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도입됐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물의 나라’ 워터파크들이 본격 여름 시즌을 앞두고 속속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코로나 충격에 워터파크들은 2020~2021년 사실상 운영이 올스톱된 상태였다. 엔데믹(풍토병화) 기대로 3년 만인 올해 드디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본격 개장을 앞두고 봄철을 이용해 해변 카페, 반려견풀 등 ‘부캐(부캐릭터)’를 운영하면서 워터파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활용도를 넓히는 시도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가 21일 공식 개장한다. 캐리비안베이 측은 “21일부터 아쿠아틱센터와 메가스톰, 유수풀 일부 구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물놀이 시설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리비안베이는 이어 6월 4일 야외파도풀·다이빙풀을, 25일부터는 아쿠아루프·타워부메랑고 등을 운영하는 등 주요 시설들을 순차적으로 오픈해 나갈 계획이다.
캐리비안베이에서 가장 먼저 가동되는 메가스톰은 자기부상 워터코스터와 토네이도 형태가 합쳐진 복합형 워터슬라이드로, 지상 37m 높이에서 출발해 약 1분간 급하강, 급상승, 상하좌우 회전, 무중력 체험까지 복합적인 스릴을 경험할 수 있다. 아쿠아틱센터에서는 파도풀·키디풀·워터슬라이드·스파 등 다양한 물놀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엔데믹 상황에서 고객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캐리비안베이는 정상가 대비 최대 56% 할인된 얼리버드 티켓을 20일까지 에버랜드 홈페이지 스마트예약에서 특별 판매한다. 얼리버드 티켓은 캐리비안베이가 오픈하는 21일부터 6월 24일까지 원하는 날짜에 이용할 수 있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의 오션월드도 기존 실내존에 이어 4월 말 야외존을 공식적으로 오픈한 후 순차적으로 주요 물놀이 시설들을 가동하고 있다. 봄철 가족 단위 여행객들을 위해 워터파크 2+2 콘셉트의 ‘얼리 썸머 기획전’을 선보였다. 성인 2명 기준 소인 2명의 무료 입장 혜택이 제공된다. 객실과 워터파크 이용에 부대시설 할인 혜택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부천의 워터파크 웅진플레이도시는 기존 실내존에 이어 6월 1일부터 야외존을 개방한다. 특히 아기자기한 놀이기구 구성으로 가족 단위의 방문객에게 인기임을 감안해 시설의 운영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웅진플레이도시 관계자는 “5일 어린이날 워터파크 확대 운영이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본격적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남도 김해의 롯데워터파크는 실내존에 이어 4일부터 야외 파도풀 및 일부 시설을 오픈했다. 골드 시즌인 7월까지 모든 시설을 단계별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고양의 원마운트는 지난달 29일 실내존과 실외존 놀이기구를 동시에 오픈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내 워터파크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적으로 거리 두기가 가능한 야외의 테마파크들과는 달리 워터파크는 물속에서 밀집한 상태로 있어야 하고 또한 젖은 마스크도 불편함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이용자들의 꺼려함이 더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멍하니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다. 캐리비안베이 측은 “3중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철저한 수질 관리는 물론 어트랙션·튜브·로커 등 고객 이용 시설에 대해 수시로 소독과 방역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 들어 워터파크들의 ‘부캐’가 눈에 띈다. 캐리비안베이는 메인 시설인 야외 파도풀을 중심으로 ‘마르 카리베(카리브해)’라는 이름을 붙인 이색적인 ‘해변 카페’를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워터파크를 찾은 고객들이 휴양지 해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을 경험하게 한 것이다.
파도풀에 인접한 아일랜드존에는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비치사이드바를 마련했다. 야외풀 앞에는 야자수를 심고 아래에 해먹과 소파 등 200여 석의 힐링존을 마련한 상태다. ‘마르 카리베’는 6월 1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롯데 워터파크는 15일까지 워터파크 야외존의 일부를 입장객과 반려견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는 ‘댕댕 워터파크’로 운영했다. 댕댕 워터파크는 1000평 규모로 기존 풀의 수심을 20㎝로 낮추는 방식으로 반려견풀을 만들었다. 작은 반려견 전용 풀, 반려견 샤워공간 등도 있다.
롯데워터파크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 이전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2020~2021년에 비해서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며 “5월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의 방문이 많다”고 전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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