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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급증에…"청소년 밤10시 통금" 부활시킨 그곳

美시카고, 청소년 주말 통금 시간 1시간 앞당겨

밀레니엄파크는 오후6시 이후 성인 동반 조치도

"경찰-유색인종 긴장 고조" vs "특단 조치 필요"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응급 구조대원이 부상자를 병원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 관광 명소인 미국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16세 소년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자 시카고 당국은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청소년에 대한 야간 통행금지령을 강화 조치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은 16일(현지시간)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의 주말 통행금지 시간을 현행 밤 11시에서 밤 10시로 앞당긴다"고 발표했다. 총격 사고가 일어난 지 하루 만에 시 전 지역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의 주말 통금 시간을 앞당긴 것이다. 이번 통행금지령 강화로 밤 10시 이후에는 부모 또는 성인 책임자가 동행해야만 외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7시 30분께 밀레니엄파크의 유명 조형물 '구름문'(Cloud Gate·일명 The Bean) 인근에서 청소년 집단 간 말싸움이 총격으로 번져 16세 소년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 당했다. 이후 라이트풋 시장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 이후 청소년은 밀레니엄파크에 성인 동반자 없이 출입할 수 없다"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라이트풋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범죄 다발지역) 청소년들의 트라우마가 악화했다"며 "부모의 관리 감독 하에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켜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시는 지난 1992년부터 다양한 내용의 야간통금제를 시행해왔다고 시카고 NBC 방송은 전했다. 2018년 12월에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11시, 주중 밤 10시부터 청소년 통행을 제한하는 조례를 발효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났던 세계적인 관광명소 밀레니엄파크의 모습. AP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카고 도심 번화가에 유색인종 청소년들이 떼로 몰려나와 차량 통행을 막고, 자동차 지붕에 올라가고, 공공기물을 훼손하는 등 난폭 행동을 보이는 일들이 잦아졌다. 아울러 10대 청소년들이 연루된 조직적인 강·절도 범죄도 급증해 시 당국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라이트풋 시장은 "청소년 통행금지 조치를 엄격히 시행하고 위반자들은 즉각 처벌하겠다"며 "시카고 공공장소를 모두가 평화롭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들이 기본적인 사회규범을 존중하고 준수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미국시민자유연합(ACLU) 일리노이지부는 "통금령 강화는 유색인종 청소년에 대한 경찰의 검문·체포를 늘리고 경찰과 유색인종간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라이트풋 시장은 "위기 상황이다.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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