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권 집중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충청의 아들’임을 앞세웠고 민주당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기존 지역구 사수에 총력을 기울였다.
17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의 충북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충청의 아들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고 충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대전시당 선거대책회의,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 선거 사무소에서 개최된 세종시당 선거대책회의에 잇따라 참석하는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총공세에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패가 초박빙 양상인 대전·세종·충남 등 3개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민주당에 모두 빼앗겼던 대전·세종·충남·충북 4곳의 지방 권력을 되찾아오겠다는 목표와 함께 지난 대선에서의 ‘윤풍(尹風)’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4년 전 완패를 뒤집으며 반전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선거전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직접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김태흠 충남지사가 후보로 나선 가운데 윤석열 정부가 1기 인선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 충청 출신 장차관을 12명이나 배치한 것도 충청 지역 탈환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공략 무기로는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김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전시당을 찾아 “윤 대통령이 일을 하려니까 처음부터 결속해서 발목 잡고 뒷다리를 걸고 하는 것이 민주당 과거의 세력이다. 민주당을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 지역 3선인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으로 표심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라 지도부가 직접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도부 투톱인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시당 선대위 발대식을 찾은 뒤 대전시당에서 열리는 지방선거 필승 결의 선대위 회의에 연이어 참석할 계획임을 밝혔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최선을 다해 과반을 향해 가야 한다”며 “돌풍의 핵이 인천이고 인천에서 이겨서 수도권을 이기고, 수도권 승리를 통해 강원·충청까지 승리를 확대해야 한다.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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