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린다. 보수 정부에서는 사실상 첫 사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전 KBS 광주 라디오에 나와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해야 한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저희는 다 제창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어떻게 부르는지는 정치권의 논쟁 거리였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기념식에 가서 대형 스크린으로 비춘 가사를 보며 직접 따라 부른 뒤 보수 진영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이듬해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까지는 제창 대신 ‘합창(合唱)’(여러 사람이 화성을 이루며 다른 선율로 노래를 부르는 것) 형식으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번 행사에 전원 참석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의원 전원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갈 수 있으면 앞으로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일 수 있지 않겠느냐, 그런 제안 때문에 제가 ‘당연히 좋은 제안이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선 “당연히 개헌이 진행되게 되면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민주화 운동으로서 당연히 저희가 헌법 전문의 가치가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굉장히 저희는 긍정적으로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만 해도 85년생인데 지금 5월 광주에 대해서 전혀 어떤 부정적이거나 아니면 왜곡된 생각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 없다”며 “저희 당내에도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당연히 저희가 합리적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당내 반대 가능성에 대해선 “만약에 당내에 그런 어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었다면 대통령 선거 때 그런 의견을 얘기했어야 한다”며 “그때는 그렇지 않고 지금 와서 갑자기 다른 의견을 얘기한다면 그분들은 굉장히 비겁한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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