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동맹이 군사와 경제를 넘어 미래 산업의 핵심인 기술 동맹으로까지 확장한다.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진행될 공동 간담회는 한미 간 기술 동맹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반도체 선두 국가가 추진하는 CHIP4(한국·미국·일본·대만 반도체) 동맹이 현실화하는 것이다. 한미 정상은 또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협력도 논의할 방침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된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때) 당면한 글로벌 도전 요인을 함께 헤쳐나가는 전략적 공조를 추진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기반으로 그동안 이어진 군사 동맹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 동맹으로 확산시켰고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아마도 한미 기술 동맹이 추가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환담·확대정상회담 순으로 90분간 진행된다. 김 차장은 "단독회담에서 제일 먼저 짚고 넘어갈 일은 한미 간에 확실하고도 실효적인 확장 억제력을 어떻게 강화할지 액션플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은 특히 경제안보와 안보를 키워드로 하루씩 일정을 소화한다. 경제안보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선언과 반도체를 비롯해 미래 배터리, 인공지능(AI), 양자 기술, 우주개발 등의 기술 동맹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강한 안보 동맹도 과시한다. 김 차장은 방한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핵실험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는 임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회담 기간에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이 발생할 경우 그 성격에 따라 기존 일정을 변경하더라도 한미 정상이 즉시 한미연합방위태세 지휘 통제 시스템에 들어가도록 플랜B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 코로나19 의약품 지원과 관련해서는 "북한이 우리의 보건 협력에 응하겠다는 대답이 없기 때문에 미국도 북한의 뜻을 타진했지만 응답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미가 북한의 의료·보건 문제를 논의는 할 수 있지만 북한의 반응 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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