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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란히 '나토 가입 신청서' 제출… 70년 '중립 노선' 포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나토 오히려 '동진'…러시아와 긴장 고조

18일(현지 시간)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주재 대사가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가입 신청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핀란드와 스웨덴이 18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공식 신청서를 나토 본부에 나란히 제출하며 70여 년 동안 지켜온 중립 노선을 공식 포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요청을 환영한다"며 이들 정부의 나토 주재 대표부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두 국가는 전날 나토 가입 공식 신청서에 서명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날 자국을 방문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우리가 같은 길을 선택하고 그것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는 19일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나토 가입 문제를 논의한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그동안 군사적 비동맹주의 정책에 따라 나토와 협력 관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국민 여론이 나토 가입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며 결국 ‘나토 편입’을 최종 결정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나토 회원 30개국의 의회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비준하는 데는 1년까지 걸릴 전망이다. 다만 회원국 가운데 친(親) 러시아 성향을 보이는 터키가 부정적인 입장인 만큼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두 국가가 터키 동남부 쿠르드족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을 문제 삼은 바 있다. 이에 핀란드·스웨덴은 대표단을 파견해 터키 정부 설득에 나선 상태다.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서방 편향과 나토의 '동진'이 자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는 되레 국경 코앞까지 나토가 확장하는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들은 러시아가 두 국가의 나토 가입 소식에 강하게 반발하며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발트해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나토가 두 국가에 군사 시설을 확장할 경우 대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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