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5·18 기념식에서 유족에 매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기념식에 입장하기 전 5·18 유공자 유족과의 비공개 환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고(故) 전재수 열사의 유족 재룡 씨가 '매년 (기념식에) 오실 수 없겠느냐'고 묻자 선뜻 "매년 참석하겠다"고 답했다고 5월 단체 관계자가 밝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수많은 시민의 희생으로 민주화를 앞당긴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만큼 기념식에 역대 대통령이 참석하느냐 역시 매번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념식에 처음 참석한 대통령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뒤 3년이 지난 2000년에 광주를 찾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 출신인 김 전 대통령이 한 번 참석했던 기념식에 5년 내내 참석했다.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2003년 기념식에서 "참여정부는 5·18 광주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8년과 2013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자신이 참석하지 않은 기념식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하도록 했다.
2015년에는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이 제정된 이래 처음으로 부총리인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가 기념사를 대독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가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사퇴한 탓에 최 부총리가 참석한 것이었지만 '5·18 홀대'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인 2017년을 비롯해 2019년과 2020년까지 총 세 차례 기념식에 참석했다. 2017년에는 5·18 희생자의 유족을 안아주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의 참석 여부와 맞물려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 여부였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기념식에서 악보를 보지 않고 끝까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모습이 생중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도 2008년 기념식에서 장내 대형스크린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유족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집권 3년차였던 2010년 5·18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가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식순에서 제외하자 5·18 단체와 유족이 거세게 반발했다.
'님을 위한 행진곡'은 이듬해 기념식에서 광주시립합창단의 합창으로 식순에 다시 포함됐다. 제창이 아닌, 합창단의 합창에 따라 원하는 사람만 따라 부르는 이 방식은 여전히 5·18 단체의 반발을 불렀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기념식에서 아예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다.
'님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으로 부활한 것은 2017년 5·18 기념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유족과 함께 제창에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옆에 앉은 유족의 손을 잡고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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