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민주당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청와대의 반응을 본 후에 표결 일시를 결정해도 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BBS)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공을 던져놓고 반응을 본 후에 국민들의 여론을 참작해서 인준 여부를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민 여론상 정호영 후보자는 상당히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았다”며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 후보자까지 강행하는 것은 부담이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도 정권 초기인데 한 후보자를 일방적으로 인준 부결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런 부담을 털어내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윤 대통령께서는 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거나 혹은 자진 사퇴시키고 그렇게 되면 그 답으로 민주당이 한 후보자를 인준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정국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지혜”라고 주장했다.진행자가 총리 국회 인준을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전에 정 후보자에 대한 거취가 결정돼야 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렇다. 그것이 온당한 태도”라고 답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서는 “금융범죄합수단을 만든 것은 법무부 장관의 권한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인사가 너무 특수부 중심에, 특히 윤석열·한동훈 사단 중심으로 짜여지는 것은 너무 지나친 집중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주요 요직 전체를 다 아예 특수통으로 하는 경우는 검찰 인사에서 그렇게 드문 일”이라며 “가뜩이나 검찰공화국 우려가 선거 전부터 있어왔던 차제에 너무 노골적으로 그렇게 자기 사단만 전면 배치하는 문제는 재검토하셔야 하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