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인 환기만으로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하는 ‘총부유세균’의 실내 농도가 절반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경기북부 업무시설과 어린이집 1개소씩을 선정해 63회에 걸쳐 실내공기질을 조사·분석한 ‘경기북부 다중이용시설의 기상변화에 따른 실내공기질 특성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원은 조사 기간을 장마철(7월 중순) 18회, 비장마철 우천 9회, 청천(맑은 날씨) 36회로 나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모든 창호와 출입문을 닫고 30분 이상 밀폐한 채 2~4명의 인원이 있는 상태에서 총부유세균 농도를 측정했다.
먼지나 수증기 등에 붙어 공기 중에 떠 있는 모든 일반 세균과 병원성 세균인 ‘총부유세균’은 악취 발생뿐만 아니라 알레르기·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실험 결과 실내 총부유세균 평균 농도가 장마철 업무시설 224CFU/m3, 어린이집 255CFU/m3, 비장마철 우천 업무시설 182CFU/m3·어린이집 227CFU/m3, 청천 업무시설 103CFU/m3·어린이집 95CFU/m3로 장마철이 청천 때보다 2.2~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장마철 온도와 습도가 총부유세균 번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원은 습도 등으로 실내 환기를 꺼리는 우천 때를 특정해 업무시설에서 밀폐상태를 유지한 채 30분간 환기를 1~3회 하고 총부유세균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온도와 습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음에도 실내 오염된 공기가 실외 공기로 바뀜에 따라 실내 총부유세균 평균 농도는 환기 0회 134CFU/m3에서 환기 1회 103CFU/m3 , 환기 2회 93CFU/m3, 환기 3회 62CFU/m3로 환기를 안 했을 때보다 53.7% 줄었다.
박용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우천 시 실내 습도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환기를 자제하는 경우가 많으나 환기를 통해 실내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하는 것이 실내 공기질 관리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하루 세 차례 30분 이상의 자연환기를 시행하고, 온도 18~22도와 습도 40~60%를 유지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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