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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한덕수 인준 반대 당론화해야…발목잡기 아냐”

민주당 의원들에 친전 보내 한덕수 인준 부결 요청

“발목잡기 아닌 尹정부 독주 견제할 야당의 사명”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후보자(한덕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간사가 인사청문준비단에서 배포한 보도 설명자료를 들고 발언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간사를 맡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한 후보자 인준 반대를 우리 당의 공식 입장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 인준 표결이 이뤄지는 본회의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 ‘발목잡기’로 비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강경론을 밝힌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친전을 보내 한 후보자의 인준 부결에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혀 한 후보자를 총리로 인준하면 대통령의 독주에 어떤 쓴소리도 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를 만들었다는 국민적 비판이 불 보듯 뻔하다”며 “한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라고 주장해온 우리 스스로가 인사청문회는 무의미한 절차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한 후보자를 ‘허수아비 총리’, ‘의전 총리’라 지칭하며 국무총리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로비스트’ 국무총리를 바라지 않는다”며 “한 후보자는 퇴직 후 나랏일을 하며 축적한 총리 경력, 공적 자산을 통해 짧은 기간에 44억을 축재했다”고 비판했다. 한 후보자의 김앤장 고문 경력과 관련해 “한 후보자 인준은 ‘이해충돌 회전문’을 우리 사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며 공직기강을 송두리째 흔드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또 윤석열 1기 내각에 대해 “방석집 논문심사로 스스로 물러난 김인철 후보자 뿐만 아니라 한동훈·이상민·김현숙·박보균 장관에 이르기까지 아빠찬스, 병역비리, 부동산 투기, 탈세, 망언 등 ‘비리백화점’을 방불케 한다”며 “본인이 인사제청 한 인사들의 의혹과 논란이 이토록 많다면 마땅히 책임지는 것이 한 후보자가 말한‘책임총리’로서의 자세 아니겠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청문회 직후 실시한 지난 5일 여론조사(NBS) 결과를 보면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격’ 의견은 33%에 불과한 반면 ‘부적격’ 의견은 45%에 이른다”며 “후보 지명 직후인 4월 초 조사에서 부적합 의견이 22%였던 것에 비하면 무려 23%포인트 증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덕수 총리 인준 반대는 발목잡기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야당의 사명이자 책무”라며 “보수정권 인사라 할지라도 적합한 인사,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라면 발목이 아닌 손목을 잡고 함께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 내에서는 한 후보자 인준에 대한 표결이 이뤄지는 20일 본회의를 앞두고 부정적 기류가 강하지만 임명에 긍정적인 의견도 일부 나오는 상황이다.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한 후보자가)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면 부적격하다”면서도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 첫 출발하는 단계라는 점도 조금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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