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과 64번의 대결. 얼핏 쉬운 승부가 펼쳐질 것 같지만 이변이 많은 매치플레이에서 꼭 그런 건 아니다. 19일 경남 거제시 드비치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 상금 8억 원) 첫날 경기도 그랬다.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함정우(28)는 최하위 64번 시드를 받은 최천호(32)를 맞아 마지막 18번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 ‘진땀 승’을 거뒀다. 함정우는 이날 전반에 1홀 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2번 홀(파5)에서 최천호에게 동률을 허용했다. 함정우는 15번 홀(파4) 파를 지켜 보기를 범한 최천호에 다시 1홀 차 리드를 잡았으나 더 이상 간격을 벌이지 못하다 마지막에 가서야 웃을 수 있었다. 함정우는 32강에서 장타자 마이카 로렌 신(미국)을 맞는다.
첫날 이변의 희생양은 지난해 우승자 이동민(37)이었다. 그는 김재호(40)에게 1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이동민은 김재호를 맞아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1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해 탈락했다. 이동민을 잡은 김재호는 김용희 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감독의 아들로 장타가 돋보인다. 4번 시드 강경남(39)도 61번 시드 김민준(32)에게 덜미가 잡혔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허인회(35), 이재경(23), 김한별(23), 서요섭(26)은 32강에 안착했다. 지난주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데뷔 두 대회 만에 생애 첫승을 거둔 장희민(20)은 베테랑 황인춘(48)을 연장 첫홀에서 꺾고 2회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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