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5명 중 1명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단체장이 부동산 정책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투기 등 후보자에 대한 보다 철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기초단체장 후보자 53명의 부동산 재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올라온 후보자의 부동산 재산 내역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경실련에 따르면 전체 53명의 후보 중 12명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로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9명과 더불어민주당 3명이 2주택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이성헌 국민의힘 후보(서대문구)는 유일하게 3주택을 보유했다.
상가·빌딩 등 비주거용 건물을 소유한 의원은 9명으로 이들이 소유한 건물의 총신고가액은 352억 원이었다. 비주거용 건물을 가장 많이 소유한 후보는 조성명 국민의힘 후보(강남구)로 총 285억 원의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했다. 이행자 국민의힘 후보(관악구)는 상가·빌딩 6채를 보유해 총 65억 원의 비주거용 건물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대지·임야 등 토지를 소유한 후보는 17명으로 이들 중 8명은 농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토지 17만 8512㎡(128억 원)를 보유하고 있는 조성명 후보는 이 중 8만 5873㎡는 전답 등 농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찬종(더불어민주당·종로구)·나진구(국민의힘·중랑구)·이성헌 후보도 농지를 보유하고 있다.
경실련은 “농민만 소유해야 하는 농지를 적법하게 소유하고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며 “공천 과정에서 농지 투기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이뤄졌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 정당이 도덕성과 자질 등에 대한 엄격한 검증을 통해 후보를 공천해야 했던 만큼 재산 분석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며 “거대 양 당의 책임 공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검증해 유권자들에게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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