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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공매도 헤지펀드, 결국 문 닫는다

멜빈캐피털, 美개미들과 전쟁

운용자산 절반 8.6조원 날려

게임스톱 매장.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미국 개미투자자와 ‘게임스톱 전쟁’을 벌이며 타격을 받은 월가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결국 청산한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18일(현지 시간) 멜빈캐피털이 펀드를 폐쇄하고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돌려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멜빈캐피털의 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게이브리얼 플롯킨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써봤지만 여러분의 기대 수익을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며 “최소한 7월 전까지 모든 고객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멜빈캐피털은 매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가에서 각광받는 헤지펀드사였지만 지난해 1월 비디오게임 유통 업체 게임스톱의 주식을 대량 공매도하며 낸 손실로 운영에 타격을 받았다. 당시 개미투자자들은 헤지펀드가 자금력을 앞세워 공매도를 일삼으면서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고 다른 투자자에게 피해를 준다며 멜빈캐피털에 대항해 게임스톱 주식을 집중 매수했다. 이에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하면서 멜빈캐피털은 당시 한 달 만에 자산의 54.5%인 68억 달러(약 8조 6600억 원)를 잃었다.

이후 멜빈캐피털은 시타델·포인트72 등 다른 헤지펀드사로부터의 긴급 수혈로 다른 투자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으나 결국 개미와의 전쟁 당시 입은 손실을 메우지 못했다. 멜빈캐피털은 지난해 연간 -39.3%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올 1분기 수익률도 -21%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 인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며 손실 만회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멜빈캐피털은 운용 자산을 87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고 시장 대처 능력을 높이겠다고 약속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펀드 폐쇄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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