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가 역세권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역세권을 소도시에 준하는 기능을 하는 복합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를 위해 도시재생특별지구 지정, 민관 협력과 금융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9일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와 공동 주최한 ‘새 정부 공약: 역세권 복합개발 어떻게 해야할까’ 정책 세미나에서 이주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의 TOD(대중교통 중심 개발)는 직주연계 뿐 아니라 쇼핑, 위락시설 입지까지 주민들의 생활권을 종합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추진됐다”며 “한국도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역세권 고밀이용을 위한 도시재생특별지구 지정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은 역세권 복합개발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도모해 정책을 추진하고 세제와 금융지원을 제공해 개발 기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정후 런던시티대 도시건축정책연구소장도 “런던브릿지 역세권은 공간활용의 효율성과 경제성을 높인 고층건물 클러스터 형태의 역세권 개발을 추진됐다”며 “쇼핑몰과 다목적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하고 공공 공간을 강화해 지역의 변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한국의 역세권도 도시 재도약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 위해서는 통합 모빌리티 허브 기능 강화 등 복합역세권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창규 한양대학원 도시대학원 교수는 “도시 재정비사업에서 나타났던 임대주택 건설 반대, 적은 공공기여에 따른 도로 등 기반시설 부족 문제, 높은 가격에 따른 제한된 수혜자, 장기간 사업수행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TOD모델이 필요하다”며 “도시공간 개발이익의 지역 재투자 또는 환원 방안으로 역세권 개발을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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