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공식 만찬 장소로 국립중앙박물관이 낙점된 가운데, 갑작스러운 박물관 측의 휴관 조치를 두고 누리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박물관은 18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1일 국가주요행사로 기획전시실(기획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 개최 중)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 대하여 임시 휴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 열리는 기획전시실은 오후 2시 30분 예매분까지만 입장 가능하며 오후 4시 30분부터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예매한 관람객들은 당일 관람이 취소되고 이후 재예매 일정을 안내 받았다.
한편 갑작스러운 예약 취소 통보를 받은 누리꾼들은 “진짜 힘들게 예약했는데, 그것도 3일 전에 취소 통보라니”, “청와대 개방하고 시민의 문화 공동 시설을 빼앗나”, “이제 누구 만찬할 때마다 저런 시설 가는건가요”, “엄연한 시민 문화향유권 침해” 등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박물관 내 취식은 금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유물들 전부 빛에 민감해 상시 낮은 조도를 유지한다. 당장 조명부터 지금보다 수십 배 밝게 해야 할 텐데 유물 훼손은 불가피한 것 아니냐”면서 “유물 보호를 위해 빛과 온도, 습도 등을 엄격히 통제하는 박물관에서 취식을 한다니”라고 적었다. 이외에도 “내로남불이다. 누구는 취식 금지고 누구는 취식 가능", “대통령이라고 박물관에서 밥 먹을 수 있는거냐" 등 의견이 적혔다.
반면 정부의 결정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우리 문화재를 소개할 좋은 기회”, “박물관은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인데 국가차원에서의 중요행사로 좀 미룬다고 불만을 제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등 의견을 주장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0년 G20 정상회의 때도 만찬 장소로 활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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