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공장에서 폭발 화재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진화 작업이 10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 2∼3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51분께 폭발과 함께 화재가 시작됐으며 불을 끄는 작업은 날을 넘긴 20일 오전 5시 30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화재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숨졌고, 원·하청 근로자 9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부상자 9명 중 4명을 중상, 5명을 경상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대부분 화상 환자로 확인됐다. 중상자들은 부산 지역 화상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진화가 어려운 것은 인화성이 강한 부탄 때문이다. 이번 사고는 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인 '알킬레이트'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최초 폭발은 부탄 압축 밸브 오작동을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공정이 고압·고온 작업이라서 폭발 충격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였다. 인근 건물 창문이 흔들렸고 10㎞ 이상 떨어진 중구와 북구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주민 진술도 나왔다.
소방당국은 부탄 저장 탱크와 연결 배관을 중심으로 물을 뿌려 탱크를 냉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부탄의 높은 인화성 때문에 불을 끄기보다는 탱크와 배관 내부에 남은 부탄을 모두 태워야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탱크와 배관 내부의 가연성 가스를 모두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라면서 "화재 확대는 없을 것으로 보지만, 완전히 진화하기까지는 2∼3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고가 난 공장은 하루 9200배럴의 알킬레이트를 생산하는 곳으로 에쓰오일은 총투자비 1500억원을 들여 2009년 시설을 완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