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으로 시작된 군사 동맹, 2008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열린 경제 동맹 시대에 이어 양국 관계가 ‘기술 동맹’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고 국제사회에 공표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에서 회동해 양국의 동맹 격상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가진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이번 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미국이 여기에 우리 동맹을 위해 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도 개인적인 것”이라며 정상회담을 앞둔 윤 대통령과 세계 주요 현안과 위기 때 직접 통화할 수 있게 개인적 친분을 쌓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평택 캠퍼스에서 한미가 기술 동맹의 일환으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환영사에서 투자를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에 기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시간으로 오전에 발표된 이번 연설은 한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 동맹을 맺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 위에 서명하는 행사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기술 동맹으로 완전히 결속됐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게 된다. 21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미중 패권 전쟁의 핵심인 첨단 기술 협력이 의제에 포함된다. 반도체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배터리 등 첨단 기술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미국 백악관과 한국 대통령실이 경제안보 대화를 위한 채널 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대화 채널인 우리 국가안보실에 6월 중 워싱턴DC 방문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취임 후 최단 기간에 한미정상회담을 연 윤 대통령의 미국 답방 역시 빨라져 한미가 역사적으로 밀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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