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한 후보자 인준안은 투표 인원 250명 중 찬성 208표, 반대 36표, 기권 6표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지명한지 47일 만에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더불어민주당의 의원총회가 길어지며 오후 6시로 미뤄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3시간 넘는 의총 끝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에 찬성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며 ‘임명동의안 가결 투표’로 당론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가 총리 임명동의안에 찬성하기로 한 것은 한덕수 후보자가 그에 걸맞은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현재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여러 가지 대내외적인 경제상황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상의 긴장 고조 상황에서 총리 자리를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고 하는 점, 새 정부 출범에 우리 야당이 막무가내로 발목잡기를 하거나 방해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하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희가 가지고 있는 공직에 대한 기본적인 기준에도 불구하고 인준동의안을 가결시키는 대승적 결단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의 결단에 국민의힘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본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서 합리적인 결정을 한 점에 대해서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러한 협치 정신을 앞으로 국회 운영에도 계속해서 발휘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먼저 상정해 처리하면서 향후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징계안에 대해 “이렇게 얼토당토않은 징계를 하겠다는 민주당의 오만한 태도는 더 큰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맞섰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